Wednesday, May 24, 2017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대만이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것 같습니다.
식민지 경험이라던가 독재/분단/80년대 민주화 등등 구조적인 요인들은 비슷한데 왜 한국과 대만은 이렇게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일까 싶어, 지난 포스팅에 이어 잉여짓을 좀 해봤습니다.

똑같은 World Value Survey데이터의 최근 두 웨이브 (2005-2009, 2010-2014)를 썼습니다.

그래프는 동성애는 '정당화' 될 수 있는가라른 설문항에 대한 한국, 대만, 그리고 OECD 전체의 답변 분포도 입니다. X축에서 적은 숫자일수록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에 가깝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한국이 대만에 비해 동성혼 합법화 논의가 덜 활성화된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강력한 반대가 OECD평균에 비해 두 배에 가깝지만, 대만은 평균에 상당히 근접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만도 OECD 평균에 비해선 적극 지지하는 층은 그리 두텁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구조적인 조건이 비슷하다는 전제하에, 대만과 한국의 비교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강력한 지지보다는 강력한 반대의견이 동성 결혼 합법화 논의의 중요한 변수가 아닐까...라는 질문 말입니다. 적어도 이 데이터만 보면요.

제 전공과는 완전히 무관하기 때문에 누가 좀 대신 연구해줬으면 좋겠네요. (아마 이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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